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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하 구경만 하던 인간의 하우징 일대기 본문
나는 컨하를 구경다니는걸 좋아하는데.. 어느날 문득 나한테도 소형집이 있긴 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하우징을 직접 하는건 왠지 엄두가 안나서 도전해보지 못하고 게임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얻은 하우징 용품들만 나름 예쁘게 배치해두다가, 며칠 전 본격적으로 하우징을 시작했다.
게임하면서 얻은 용품들은 다 지하실에 몰아뒀던터라 우선은 지하실 하우징부터 시작했다.
위에 있는 스샷들은 전부 첫날에 삘받아서 완성한 하우징이다. 그냥 수조를 쓰고 싶었고 폭포 칸막이를 쓰고 싶었고 뭣모르고 사놓은 마도 하늘을 다 써야해서 이리저리 놓다보니 저렇게 완성됐다.
하우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정집(?) 하우징이었는데.. 주방쪽은 지금도 영 마음에 안들지만 거실쪽은 꽤 알차게 꾸며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예전에 지인의 집구경을 하다 수조 밑에 침대를 깔아둬서 수조 안을 들어갈 수 있게 해놨던게 인상깊었어서 그것도 따라해놨다. 참고로 수조는 이벤트로 얻은 칠색잉어?였나 저 대형 수조에 있는 왕큰 무지개 잉어를 넣어보려고 하다가, 수조가 너무 예뻐서 그냥 왕창 넣어뒀다.
여러곳을 구경다니다 며칠 후 조경도 만들어줬다. 주택 우측의 빈 공간에는 사베네어 다우를 넣을 예정인데, 아직 사베네어 섬 돌발 단계가 부족해 살 수가 없어서 일단은 비워두고 자갈바닥으로 물 표현만 해둔 상태다.
그사이 윗층은 사진관으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주택이 생기면 룩북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를 꼭 만들고 싶었던게 뒤늦게 생각나서 1층에 스튜디오를 만들었다가, 아난타 하인들이 갈 곳을 잃어서 냅다 아난타족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컨셉으로 꾸몄다. 깔개를 여러개 겹쳐놓는걸 좋아해서 그런것도 응용해봤다. 지금은 여기에서 좀 더 꾸며서 조금 달라졌다.
이 사진들이 최종 하우징 모습..! 색이 튀는 몇몇 가구들의 염색이 아직 남아있지만 그래도 가구들 자체는 배치가 전부 끝났다. 소형 주택이라 아이템 갯수 200개 제한이 있어 좀 더 많은 아이템을 놓을 수 없는게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파트도 구매해서 하우징을 시작ㅋ 요즘 다시 TRPG를 많이 하는 중이라, 티알할 때 게임 캐릭터를 세워둘 생각으로 보드게임 카페 컨셉으로 꾸미기로 했다.
처음부터 컨셉을 명확히 생각해두어서 꾸미는데에 정말 적은 시간이 걸렸다. 총 4개의 방으로 나눠서 시나리오 테마별로 꾸몄는데 제일 잘나온건 동양관같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건 일상관이다.
참고로 각 방은 COC 호러 다인 시나리오, 마기카로기아 다인 시나리오, 설화학당 다인 시나리오, 일상/구제 타이만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만들었다. 상시 개방해두고 온라인 모임 장소가 필요하면 자유롭게 쓰라고 했는데 실 이용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ㅋㅋ
개인주택, 아파트까지 꾸미고 나도 끝나지 않는 하우징 욕망때문에 이미 두 하우징으로 전재산의 70%를 날려먹었는데도 자유부대 개인실을 구매해 하우징을 시작했다(...) 이번엔 각잡고 동양풍으로 꾸미고싶었는데 어떤걸 해보지, 하다가 최근 유튜브에서 봤던 영화 <기담>의 명장면, 영혼결혼식이 떠올랐다. 미닫이문이 열리면서 사계절을 하나씩 표현한 4개의 장면이 나오는데 이걸 컨하로 만들 수 있겠다 싶더라.
하지만 개인실 크기로는 4개의 방을 정렬할 수가 없었고... 결국 봄/여름/가을을 표현한 3개의 방과 겨울을 표현한 벽면으로 마무리했다.
영화 속 장면이랑 비슷하게 스샷을 찍으면 더 재밌다 ㅎ 언젠가 나의 언약자를 데리고 와 영혼결혼식을 올릴 수 있길...^^7
주택, 아파트, 개인실까지 혼자서 할 수 있는 모든 하우징을 다 꾸며버렸으나 여전히 하우징 열기가 식지 않은 나. 그걸 보고 친한 부대 지인분이 감사하게도 본인 주택 하우징을 내게 맡겨주셨다...! 가구비도 전부 지원해주셔서 눈물을 머금고 행복하게 작업했다. 이게 바로 덕업일치의 삶이군아.. 현실에서도 못하는걸 파판에서 하고 사네 ㅎ
지인분은 요즘 게임 사이버펑크에 빠져서 그런 느낌의 컨하를 주문하셨다. SF 컨하는 처음 도전해보고, 파판에 있는 가구들로는 어려워서(SF컨하 너무 없음ㅠ) 약간 걱정이 됐지만 일단 레쓰고!! 부대 분들한테 컨펌받아가면서 완성했고, 지금은 너무너무 뿌듯한 컨하 중 하나다. 특히 1층의 지하철엔 영혼을 불태웠다.
갈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다는 향상심과 너무너무 좋아해주신 지인분, 파찾으로 올리면 방문해서 같이 놀아주는 부대분들 덕분에 넘나 행복했다ㅎ 부대분들 하우징도 해드리기도 구두약속 했는데ㅋㅋ 약간 넷플릭스에서 자주 보던 인테리어 업자 버라이어티를 겪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다. 자기 집 인테리어로 시작해서, 그걸 본 친구들이 자기 집도 해달라고 하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는 얘기말이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이렇게 총 4곳을 작업해봤는데, 너무 적성에 잘맞고 재밌어서 기회만 된다면 계속계속 해보고싶다. 일단 지금은 처음 하우징했던 개인주택을 손보고 싶어서 계획중이다. 그것도 하우징을 끝내면 다시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보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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