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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리플레이] 싹튼 사과 본문

TRPG

[COC/리플레이] 싹튼 사과

TTOROM 2023. 9. 11. 18:51

[COC] 싹튼사과

https://trpgcrazypeople.postype.com/post/13093218

 

싹튼사과

싹튼사과 W. 햐네 개요 아직까지 유명해지지 못한 예술가 탐사자는 후견인 KPC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자신은 재능이 보이는 예술가를 후원하는 후원자이니, 자신의 별장에서 1년간 예술 작품을

trpgcrazypeople.postype.com

 

PC. 김주훈

KPC. 최정윤

⛔ 리플레이는 시나리오 진상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가벼운 시나리오 개변 및 리플레이로 변환하며 일부 오탈자, 문장 수정 및 추가

 

더보기

KP) 어느날, 탐사자는 최정윤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탐사자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최정윤이라고 합니다. 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증빙서류는 이 편지에 같이 동봉해 보냅니다.

당신의 작품은 잘 보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야기겠지만 당백리에 위치한 제 별장에 오셔서 1년 동안 작품을 만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드는 비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다 부담할 예정입니다. 낯선 곳이라도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작업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최정윤 드림

 

KP) 주훈은 이 제안을 왜 수락했죠?

주훈) 자연과 가깝다는 부분에서 끌리지 않았을까... 주훈의 작품은 식물을 조각하는게 대부분이고, 평소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숲에 일부러 찾아가서 며칠간 지내기도 하니까요.

주훈) 최정윤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제안 자체는 좋은 일이고

주훈) 조금 고민해보다가 결국 수락하는 답장을 보냅니다.

KP) 당신이 수락하는 답장을 보내자, 별장의 주소를 전달받을 수 있었고요

KP) 짐을 챙겨 그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정윤이 초대한 별장은 지방에서도 3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마을에 있습니다.

KP) 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을 것 같은 봄, 당신은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당백리 정류장에 내리니 정윤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정윤) "반가워요 주훈씨. 생각보다 키가 크시네요?"

주훈) "하하.. 그런얘기 많이 듣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 주셔셔 감사해요. 동네가 너무 좋군요."

정윤) "작품은 정말 잘 보고있어요. 식물 위주로 조각하시죠?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했어요."

KP) 호호 웃은 정윤은 별장으로 안내하겠다며 당신과 함께 마을로 향합니다.

KP) 버스 장류장에서부터 막 새생명이 움트는 푸른 색이 가득한 동네입니다.

KP) 정윤을 따라 조금 걸으면 흙바닥에 정자가 보이고, 그 옆의 길로 빠져 가다보면 적당히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는 2층집이 보입니다. 별장은 마치 미국에 있을법한 주택같이 생겼습니다.

정윤) "여기가 제 별장이에요."

주훈) "와..! 정말 멋있네요. 저쪽으로 숲과 접하는건가요?"

정윤) "맞아요. 덕분에 집 안에선 정말 편하게 있을 수 있죠."

정윤) "주훈씨의 방은 2층 끝방이에요. 그곳에 짐을 풀로, 오늘은 처음 온 날이니 마을을 좀 둘러보고 편히 쉬시는게 좋을거에요. 특히 광장은 꼭 가보세요, 마을 촌장님이 주로 거기에 계시거든요."

주훈) "서울에서 여기가지 오느라 좀 피곤하긴 하네요. 말씀대로 할게요."

정윤) "참고로 공공시설은 아까 봤던 정자쪽에 표지판이 있어요. 여긴 해가 지면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어두우니까 꼭 별장으로 돌아오시구요."

KP) 그리고 정윤은 당신에게 별장에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카드키를 건냅니다.

정윤) "저는 별장에 머무르고 있으니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KP) 이제 자유롭게 행동하실 수 있어요. 해가 떠있는 낮 동안만 마을을 돌아다닐 수 있고요, 3군데를 방문하면 해가 지므로 참고해주세요.

KP) 그리고 조사판정에 실패시 그만큼 시간이 소모된 것으로 보기때문에 2군데만 방문 가능합니다.

 

[1일차]

주훈) 일단 이 동네는 처음 왔으니까

주훈) 슈퍼부터 가봅니다 리면은 슈퍼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수다떨고 계시지 않을까

KP) 슈퍼로 가면, 동백슈퍼라는 간판이 달린 구멍가게가 보입니다.

KP) 문은 활짝 열려있고요, 안에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앉아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KP) 동네 사람들 특성상 과자나 아니스크림같은 인스턴트는 적은 편이고 식재료나 양갱, 술같은 물건이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탐사자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요

KP) 그리고 듣기 판정 굴려주세요.

 

듣기(20) ...21 실패

 

KP) 그러면 당신은 슈퍼에서 갓 나오던 두 아주머니가 당신을 스쳐 지나가며 속삭이는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머니A) "...그럼, 처음 보는데 저 사람이 아니면 누구겠어?" 다른 아주머니가 무어라 속닥거리자, "난들 아나. 이곳에 올 때는 항상 쉬는 것 같더니, 예술 좋아하는 거라도 들렸나보지..."

주훈) 왜 날 보고 수근거리지..? 싶어서 아주머니들을 슬쩍 쳐다보고요

주훈) 이런 작은 동네니 처음 보는 청년이라 신기했나보다, 그런데 두 번째는 누굴 말하는거지 하면서 일단 슈퍼에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슈퍼할머니) "어서오라. 잉? 근데 누구고?"

주훈) "아, 오늘부터 일년간 여기 살게된 김주훈이라고 합니다, 할머니."

슈퍼할머니) "주훈이?"

주훈) "예!" 물건들을 둘러보고 "그런데 여긴 젊은이가 적은가봐요?" 하고 물어봅니다

슈퍼할머니) "마, 보면 모르나. 동네가 쬐깐하고 숲속에 박혀있어가 젊은놈들은 다 떠났다. 근데 청년은 어디서 왔누?"

주훈) "서울에서 왔습니다. 여기 경관이 좋다고 해서 왔어요."

슈퍼할머니) "뭐하러? 경관만 좋지 할 것도 없고 지루하다 안카나."

주훈) "제가 조각가라 괜찮습니다. 경관이 좋아야 일을 할 수 있어서요."

슈퍼할머니) "조각가? 그게 뭐고. 조각하나? 그림쟁이 같은거가?"

주훈) '네, 할머니."

슈퍼할머니) "마 괜찮다 하면 상관없지만은... 뭐 동네가 볼품없어도 살기엔 좋은기라. 잘 지내다 가그라."

주훈) "다음엔 물건 사러 오겠습니다!" 하고 슈퍼에서 나오겠습니다.

주훈) 뭐 딱히 살펴볼만한건 없는 것 같고요

주훈) 그럼 다음으로 음... 방금 들었던 말이 신경쓰이니까 주민회관으로 가보겠습니다.

 

KP) 주민회관은 서울 출신 주훈에게 익숙한 주민센터와는 달리 정식적으로 일하는 직원이 없는, 노인회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KP) 마을 주민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거나 마을 내에 방송을 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KP) 회관 안은 넓은 방과 좁은 방으로 나뉘어져 있고, 바깥의 나무그늘 아래 놓여진 평상에는 주민 여럿이 봄날씨를 맞아 둘러앉아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주훈) 그분들에게 넉살좋게 웃으면서 다가가요, "안녕하세요, 어르신들."

어르신A) "잉? 누구여?"

주훈) 똑같이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왔고 예술가고 1년동안 지내게 됐고

주훈) 그리고 어느정도 얘기를 나눴다 싶으면 조심스럽게 "그런데, 혹시 최주윤씨에 대해 잘 아십니까?" 하고 물어봐요

주훈) "그분이 저를 여기로 초대해주셨는데요. 아까 얼핏 들었는데 뭐 원래는 조용히 쉬기만 하셨다고 했나...? 그러던데."

GM) 음... 그에 대해 정보를 얻어내려면 말재주로 판정해야할 것 같네요

 

말재주(45) ...30 성공

 

어르신A) "글치. 뭐 처음 이 마을에 왔을땐 말여, 조용~히 있겠다고 했거든. 여태 그러기도 했고 말여. 그란디! 사람을 초대했다니까 좀 이상~혀."

주훈) "그런가요? 저는 이렇게 초대를 자주 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하고 약간 걱정합니다. 내가 여기 잘 온거 맞나?

어르신A) "자주하기는? 나는 처음 보는디. 그쟈?"

KP) 같이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합니다.

주훈) "평소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시구요?"

어르신A) "뭐라드라, 뭐 에술가를 후원한다 그랬던 것 같은디, 정확히는 모르제. 워낙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가. 돈 많은 부자인 것만 알어."

주훈)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 쳐주면서 대강 대화를 마무리하고요

주훈) "마을회관 구경해도 되나요?"

어르신A) "그람! 당연히 되지. 이제 1년간은 자네도 동네 주민이잖어~ 편하게 둘러봐 편하게. 홀홀" 하면서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주훈) "하하 감사합니다 어르신." 하고 음,, 넓은방을 둘러보면 어떤가요

KP) 노란색 장판이 깔린 커다란 방이구요. 마을 주민이 모두 앉을 수 있을정도로 큽니다. 담요나 바구니같은게 구석에 정리되어 있고,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훈) 그냥 모이는 장소인가부다.. 하고 일단 기억해두고 좁은방도 살펴봅니다.

KP) 음향장비가 마구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자기기 기능을 사용해 음향장비로 마을 방송을 할 수 있고요, 방송을 하면 마을 전체 스피커로 당신의 말이 전달됩니다.

주훈) 여기는 방송실이구나

주훈) 뭐 특별한건 없어보이네요 그냥... 아! 사진으로 음향장비들을 찍어가도 되려나요? 나중에 자료조사같은걸로 인터넷에 검색해서 사용방법을 알아낸다던가 하면 기능 판정없이 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KP) 좋아요 대신 사진찍는걸 판정으로 해요 제대로 장비 식별이 가능하게 찍었는지, 제품명이 보이게 찍었는지 그런걸로요. 나중에 자료조사를 할 수 있도록.

 

사진(30) ...32 실패

 

주훈) 아쉽다. 사진을 찍긴 찍었지만 잘 모르다보니 엉뚱한 부위만 찍어놨습니다

주훈) 음... 아, 정윤이 광장 꼭 가보라고 그랬지

주훈) 항구가 너무 궁금하긴 한데.. 일단 광장으로 향합니다

KP) 회관 바로 앞, 당신이 무심코 지나쳤던 넓은 공터가 바로 광장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바닥은 흙으로 되어 있어 서울 출신인 주훈은 이런 곳이 광장이야? 하고 신기해할 수도 있겠네요

KP) 눈에 잘 띄는 곳에 큰 표지판이 박혀있습니다.

주훈) 오, 표지판을 확인합니다. "이게 정윤님이 아까 말하셨던 표지판이구나?"

KP) 그러면 여기 지도를 드리구요

KP) 버스 정류장부터 주민회관, 경찰서, 슈퍼, 항구, 개인의 집까지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주훈) 집? 주택가도 조사할 수 있는거군요

주훈) 그러고보니 지도도 없이 잘도 돌아다녔네. 좁은 동네가 한눈에 들어올테니까 뭐...

KP) 주훈이 표지판에 붙은 지도를 확인하고 있으면 누군가 다가와 말을 겁니다. 웬 나무 묘목과 삽을 수레로 끌고 있는 노인입니다.

노인) "오늘 여기 새로 온 양반인교?" 밝은 표정입니다.

주훈) "아! 네, 안녕하세요 어르신. 주훈이라고 합니다."

노인) "잘 됐구마! 일단 나 좀 도와주소. 내가 저~기 광장 중간에 있는 나무 화단에 나무를 좀 심으려는데, 늙어서 기력이 없어가 힘들다 아이가. 도와줄 수 있나?"

주훈) 흙을 보고 살짝 고민하지만 그래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물론이죠.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나요?"

노인) "이 삽으로 흙만 파주소." 수레에 있던 삽을 건네줍니다. "아따 서울청년이라 그런가 손도 곱구마. 손 다치면 안됭께 이것도 끼고 하쇼." 당신의 손을 보고 수레를 뒤적거리더니 아래 있던 목장갑도 꺼내줍니다.

주훈) 목장갑을 꼼꼼히 끼고... 흙 파는건 역시 판정이겠죠?

 

근력(65) ...20 어려운 성공

 

주훈) 외모는 부드러워도 군대 갔다온 어엿한 한국인이라구

주훈) 능숙하게 푹푹 퍼냅니다

노인) "오오! 퍼뜩퍼뜩 잘 퍼내는구만! 저기도! 요기도!"

주훈) "시켜만주십쇼 어르신!!"

노인) "홀홀홀.. 청년이 아주 기운넘쳐! 마음에 드는구만!"

노인) "이제 그만 파도 될 것 같어. 참, 그러고보니 이름이 어찌 되는교?"

주훈) 아까도 얘기했는데 까먹으셨나보다 하고 아무렇지 않게 "김주훈이요 어르신. 서울에서 왔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주훈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종종 까먹으셔서 약간 생각나서 더 부드러워져요.

노인) "나는 박만길이라고 혀이. 박, 만, 길. 이 당백리 마을 촌장이여~"

주훈) "아...! 어르신이 촌장님이셨군요? 안그래도 오늘 아침에 오면서 정윤님이 광장에 꼭 가라고 하셨었어요. 촌장님이 주로 계시는 곳이라고..."

만길) "그려? 고 아가씨, 항상 조용히 있더니 왠일로 사람 하나를 불러왔나 했어. 이제보니 참한 남자라 데려왔구만?" 하고 음흉하게 웃습니다. 안물어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 것 같이요.

주훈) 당황해서 손을 휘저으면서 부정해요 "아뇨! 저, 저희는 그런 사이가 아니구요!"

만길) "아니긴 뭐가 아녀? 나는 찬성이여. 자주자주 놀러와서 일손도 돕고 그라믄 을매나 좋아?" 하고 당신의 변명따위는 들을 생각도 없어보이고요.

만길) "게다가 마침 딱 잘왔다 안카나. 여그 광장에 있는 큰 나무가 썩어버려가 새로 심는 김에 마을 전체에 심어주고 있응께, 시간날 때 도와주러 와주소."

주훈) "얼마나 컸었어요?"

만길) "하모, 이 광장 전체에 해를 가려줄만치 컸지. 모르긴 몰라도 백년은 훨 넘었을거여. 그런 나무가 있던 자리라 새로운 묘목을 고르기가 어려웠는디, 마침 우리 동네 저~기에 사는 반기수라는 아가 좋은거 구해다줬다. 그기 이기라." 하면서 방금 심은 묘목을 가리킵니다.

주훈) "오.. 그분은 뭐 식물병원같은거 하시는 분인가봐요?"

만길) "그건 아이고, 그냥 수집가다. 여그저그 돌아다니면서 신기한거 마이 가지고있제. 그놈아 집에다 전시해놨는디 주민들 보라고 열어놨응께 청년도 심심하면 가바라." 그러고는 자기는 묘목을 계속 심어야하니 알아서 둘러보라며 당신을 배웅합니다.

주훈) 음~ 뭐 광장에 더 둘러볼게 있나요?

KP) 광장에 노인 두 분이 앉아서 쉬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조킹으로 얻을 정보는 더 없어요

주훈) 그럼 그냥 붙임성좋게 인사 하고 소개 좀 하다가, 저녁노을이 짙어진걸 보고 별장으로 돌아갑니다.

 

KP) 별장으로 돌아오면 정윤이 당신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정윤) “어서와요. 마을 구경은 잘 하셨나요?”

주훈) “네! 마을이 정겹고 좋던데요? 풍경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곳에서라면 작업이 훨씬 잘될 것 같아요.”

정윤) “다행이군요. 여긴 대부분 노인분들밖에 없고, 방문하는 외부인이 없어 특히 주훈씨에게 잘대해주실거에요. 해가 지면 딱히 운영하는 곳도 없는데다 모두 일찍 주무시니까 바른 생활습관에도 좋을거고요. 아시다싶이 예술가들은 밤을 새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여기선 덜하게 될겁니다.”

주훈) “하하... 그거 다행이네요. 저도 가지고 있거든요, 밤새는 습관.”

정윤) “참, 짐은 간단하게 챙겨오셨죠? 1년이나 머무는 동안 필요한 대부분은 제가 다 구비해놨어요. 이따 확인해보세요.”

주훈) 사실 그 말을 듣고도 캐리어 두세개나 되는 짐을 끌고왔지만 모른척합니다.

주훈) 어? 근데 아까 별장까지 오면서 짐 얼마나 가져왔는지는 보지 않았나... 뭐지?

정윤) 당신이 이상함을 느끼던 말던 정윤은 활짝 웃으면서 집안 곳곳을 소개시켜줍니다.

정윤) “여긴 거실이에요. 그냥 편하게 쉬면서 TV를 봐도 괜찮구요, 이쪽은 부엌으로 자유롭게 이용하시면 돼요. 집을 다 둘러보고 나면 식사를 차려드릴테니 함께 먹어요.”

KP) 거실은 평범한 거실처럼 생겼구요, 소파와 커다란 TV가 있고 그 옆에 계단이 있습니다. 청소를 자주하는지 깔끔해요. 부엌은 가운데에 식탁이, 그 뒤로 냉장고와 싱크대, 가스레인지 등이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반찬과 물이 들어있습니다.

주훈) “직접 차려주신다니, 그렇게 안하셔도 되는데...” 하고 약간 부담스러워서 어색하게 웃어요

정윤) “제 부탁을 들어주시고 여기까지 오셨는데, 그정돈 해드려야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 요리 잘해요.”

KP) 아침에는 별장까지만 안내해주고, 기력 없이 방으로 들어가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낮과 달리 정윤은 매우 활기차고 상냥합니다.

주훈) “어제 피곤한일이 있으셨나봐요? 낮동안 주무시는 것 같던데..”

정윤) “아, 별거아니에요.” 하면서 그냥 호호 웃습니다, 그 주제에 관해선 말하고 싶지 않나봐요.

주훈) 뭐 오늘 처음 만났는데 주제넘은 얘기긴 하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정윤) “여기는 제 방이에요. 보통 낮에는 여기 있으니 할 말이 있으시면 이곳으로 오면 돼요.”

KP) 정윤의 방에는 침대와 옷장, 서랍, 책꽂이가 있구요. 다른 가구들은 평범하게 생겼고 책꽂이에는 예술, 사회학 위주의 책이 많습니다.

정윤) “여긴 주훈씨 작업실로 만든 방입니다. 구할 수 있는 도구들은 다 구비해놓으려고 했는데, 더 필요한게 있다면 요청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탁기랑 건조기가 있는 베란다에요. 이것도 자유롭게 이용해주세요.”

주훈) 그냥 슬쩍 확인만 해뒀던 다른 방이랑 달리 작업실은 한 번 들어가서 한바퀴 둘러보고요

주훈) “정말 좋네요. 이곳에 오길 잘한 것 같아요.” 하면서 크게 흡족해합니다.

정윤) “그렇다니 영광이군요.” 싱긋 웃은 뒤, “대강 다 둘러본 것 같으니, 식사 하실까요?” 하면서 부엌으로 가자고 그쪽으로 몸을 틉니다.

주훈) “네! 잘부탁드려요.”

정윤) “저도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보는군요.” 하면서 꽤나 설레하는 듯 하요

주훈) “결혼은..?” 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봐요. 가족이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정윤) “했었는데 작년에 이혼했죠. 세 살난 딸이 있어요, 아빠랑 같이 살지만...”

주훈) 괜히 물어봤다, 싶어져서 안타까운 표정을 하고요, 보통 엄마가 양육권을 가져가기 마련인데, 그게 훨씬 쉽기도 하고. 왜 아빠가 데려가게 됐지 하면서 정윤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주훈) “어쩌다가...”

정윤) “흔하죠, 성격차이였어요. 매일같이 싸우는 것도 아이에게 안좋을 것 같고, 차라리 이혼하자 싶었죠.” 아무렇지 않은 듯 웃지만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요, 이제 이 주제는 그만 얘기하자는 듯 서둘러 손을 놀리며 요란하게 요리를 시작합니다.

KP) 정윤의 요리실력은 한 눈에 봐도 능숙해보여요. 완성된 밥과 반찬들을 먹으면 대단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여느 집의 어머니들처럼 먹을만한 전통적인 한상차림인걸 알 수 있습니다.

주훈) 음식을 잘하는걸 보니 아이나 가정에 소홀하진 않으셨나보다... 싶으면서도 또 같은 생각이 들겠네요. 그럼 어쩌다 양육권을 뺏긴거지? 뺏긴게 아니라 그냥 아빠한테 데려가라고 그런건가.

주훈) 아무튼 맛있게 다 먹고요, “정말 맛있네요.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해요

정윤) “입맛에 맞으시죠?”주훈) “네, 맛있네요. 요리를 배우셨나봐요?”

정윤) “학원을 다니거나 그런건 아니고요. 뭐, 엄마가 되니까 배우게 되더군요. 아이에게 사온것만 먹일 수는 없잖아요.” 하면서 흐리게 웃어요.

주훈) “많이 보고싶으시겠어요.”

정윤) “한 달에 한 번 보고있긴 한데, 계속 보고싶은게 엄마 마음이긴 하죠.”

KP) 잠시 소리없는 깊은 한숨을 내쉰 정윤은 곧 고개를 작게 흔들며, 자신은 이만 휴식을 취하겠다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KP) 자유롭게 별장을 조사 가능하구요, 조사 끝내고 잠들 수 있습니다.

 

주훈) 음... 그럼 먼저 작업실로 다시 돌아가서 도구라던지 꼼꼼히 한 번 확인해보고요

주훈) 조각가니까 조각칼 중에선 꽤 위험한것도 있지 않나? 있는지 일단 확인만 해놓겠습니다, 둘러보다 자연스럽게 찾았다는 느낌으로요, 관찰력 판정이 필요할가요?

KP) 음~ 뭐 정윤이 예술에 일가견 있긴 하지만 직접 작업하는 예술가는 아니니까요, 구비한다고 구비해뒀는데 있을지 없을지 행운이 좋을 것 같네요.

 

행운(70) ...19 어려운 성공

 

KP) 하나만 있는게 아니고 두세개정도, 무기로도 쓰일법한 조각도구가 있습니다.

주훈) 나중에 싸울 수도 있으니까 모.. 주훈은 그럴거라는 생각을 못해서 그냥 그런게 여기 있다 정도만 기억해놓겠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서요. 컴퓨터라던지 있는지?

KP) 컴퓨터는 없어요. 정윤의 방에는 있는데 지금은 정윤이 방에 있는데다 밤이라 방문하기 힘들 것 같구요, 나중에 컴퓨터 쓰고싶다고 요청하면 빌려줄 것 같습니다.

주훈) 흠, 그래도 핸드폰은 있죠? 권외같은건 아니죠?

KP) 네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훈) 핸드폰으로 정윤에 대해 검색해볼게요.

KP) 뭐.. 평범하게 뫄뫄 미술관 관장으로써의 이력이 뜹니다. 그러나 대학이나 미술관을 맡기 전의 이력은 지금 일과는 조금 딴판입니다. 호텔 경영학을 배웠고, 호텔에서 인사부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재벌가 3세네요. 어느 재벌가의 막내딸로 미술관도 그렇게 몇 달 전에 물려받아 운영중입니다.

KP) 여러 사진들에서 오늘 밤 보았던 활기차고 밝은 표정들과 달리, 딱딱하고 무표정한 얼굴들을 하고 있습니다.

KP) 젊은 예술가를 여럿 후원하고 있으며 관련된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예술가를 발굴하는데 관심이 크다는 것 정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기사는 미술관을 맡은 이후 시점부터 보입니다.

주훈) 특별한건 없는건가... 거실같은데서 가족사진 찾을 수 있습니까?

KP) 딸으로 보이는 사진 몇 개 장식장에 장식되어있긴 합니다. 그냥 평범한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입니다.

주훈) 뭐 찾을만한건 주윤 방에 있겠지..? 일단은 이정도로 둘러보고 그냥 자겠습니다.

 

[2일차]

KP) 관찰력 판정 굴려주세요

 

관찰력(60) ,,,92 실패

 

KP) 주훈은 늦잠을 잡니다. 정신차려보면 12시 즈음으로 오후로 넘어가기 직전이구요

KP) 침대에서 일어나 막 세수하고 옷을 입었을 때 초인종소리가 들립니다.

주훈) 일단 내려가봅니다

KP) 그럼 주윤이 거실에서 현관으로 이동하다 당신이 내려온걸 보고 가볍게 인사하구요, 현관 문을 열면 그곳엔 경찰복을 입은 여성이 서 있습니다. 당신과 비슷한 나이입니다. 이 동네에서 또래는 처음 봅니다.

주훈) 경찰을 보고 의아함을 느껴요, “무슨일이에요, 주윤님...?” 하고 주훈도 그쪽으로 갑니다.

주윤) “저도 모르겠네요.” 어깨를 으쓱이고 경찰관을 맞이합니다.

경찰) “아, 안녕하십니까! 갑자기 방문해 죄송합니다.” 경찰관은 눈에 띄게 긴장하고 주윤을 대합니다. “다름아니고, 저기... 어제부로 새로 오신 김 주훈님 만나러 왔는데요!”

주윤) 귀찮다는 것이 눈을 찌푸리며 비켜섭니다. “저사람이 주훈씨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봐도 되죠?”

경찰) “아, 예! 볼일은 주훈님에게 있어서...”

KP) 그러면 주윤은 찬바람이 불 정도로 훽 뒤돌아서 신경질적인 발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갑니다.

주훈) 뭐지? 경찰관을 싫어하나? 의아하게 보다가 일단 경찰관에게 가까이 가요, “무슨일이시죠..?”

경찰) “아! 저는 당백리에 근무하는 경찰관! 도 지예라고 합니다! 다름아니라! 당백리 유일의 경찰관으로서 주민들을 살피고 연락망을 만들어야하는 의무가 있어서 말입니다!” 하면서 자기 핸드폰을 건네줍니다, “번호 알려주십쇼!”

주훈) “어... 보통 경찰들이 주민 전화번호를 모두 가지고 있나요?”

지예) 주훈을 슬쩍 살펴보곤 주윤과 달리 부드러운 사람이라는걸 확인한 뒤 긴장을 풉니다. “당백리는 워낙 적어서말입니다.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라 경찰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서까지 찾아오시는 일이 드뭅니다. 그래서 핸드폰 번호는 모두 저장해두는 것이 당백리 경찰서 원칙입니다.”

주훈) 그말에 아~ 하고 납득하고 지예 핸드폰에 자기 번호를 입력해줍니다. “그러고보니 유일의 경찰관이라고 하셨죠...? 혼자서 마을 전체를 다 커버하시는겁니까?”

지예) “예! 정확히는 당백리 경찰서에만 저 혼자 근무하는거고요, 당백리까지 관할하는 상급 경찰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 항구도 있고, 이 저택처럼 외부인이 세워두고 종종 들르는 별장이 있는지라, 형식적으로 당백리 경찰서가 있는겁니다. 사건같은게 생기면 상급 경찰서에서도 지원오니까 걱정하지 마십쇼.”

주훈) “아하... 하긴 항구가 있으니..”

지예) “더 물어보실 것 없으면 이만 돌아가도 되겠습니까?”

주훈) “음, 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지예씨.”

지예) “옙! 아, 무슨 일 생기시면 무조건 이 번호로 저한테 먼저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럼 이만...” 하고 자신의 번호도 당신에게 알려준 뒤 사라집니다.

KP) 이제 자유시간입니다.

 

주훈) 그럼 항구부터 가보겠습니다.

KP) 항구에는 이미 나갈 사람은 모두 나갔는지, 배는 별로 남아있지 않구요. 그 앞에 그물이나 낚시바늘 등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모래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있습니다. 모래사장 옆에 항구가 붙어있는 모양이에요.

주훈) 흠.. 그런데 항구가 이렇게 있는데 수산물 파는데는 있는거죠?

KP) 물론 있구요. 시내 대부분의 음식점은 생선구이라던가, 횟집이라던가, 멍게미역국 같은걸 팔아요.

주훈) 그물같은건 소유자가 당연히 있는거겠죠?

KP) 그쵸. 뭐 잘 살펴보면 그중 몇 개는 버린거일겁니다. 버려진만큼 내구성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요.

주훈) 으음~ 일단 돌아갑니다. 안가본 곳 중에.. 수집가의 별장? 여기를 가볼게요.

 

KP) 당신이 머무는 별장과 꽤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KP) 주위에 있는 1층짜리 평범한 집들과 달리 탐사자의 별장처럼 2층짜리의 넓은 집이구요, 대문에는 특이하게도 종이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입장시 주의사항

1. 이곳은 반기수의 개인 건물입니다. 전시관이 아닙니다.

2. 들어와 보는건 자유이지만 절대 물건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3. 잠겨있는 공간에는 출입하지 마십시오.

4. 위 사항을 지키지 않을 시 고소합니다.]

 

KP)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은 1층의 문이 열려있는 곳 뿐입니다. 이외의 공간은 꽤 좋은 자물쇠로 걸려있어 조사판정을 해도 들어갈 수 없는점 참고해주세요.

주훈) 둘러보면 조사할만한게 있나요

KP) 책상, 장식장, 책꽂이 정도는 조사할만한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주훈) 그럼 책상부터.. 가볍게 훑어볼게요

KP) 책상에는 특이하게 생긴 장식품들이 나열되어 잇습니다. 장식품들 사이에 유일하게 책 한 권이 펼쳐진 채 장식되어 있어요, 확인해볼건가요?

주훈) 이건 백퍼 마도서인데

주훈) 저는 읽고싶지 않지만 아직 크툴루를 모르는 주훈은 무심코 읽겠죠... 책을 읽어봅니다.

KP) 책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지배하려고 할 땐 이미 지배하고 있을 지어니. 낯선 것을 만날 때에는 항상 그에 맞는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KP) 주훈은 주문 ‘지배’를 획득합니다.

 

지배 / 비용: 마력1, 이성1 / 시전시간: 즉시

대상의 의지를 굽혀 술자에게 복종시킨다. 주문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술자가 정신력으로 대상과 대항판정을 해서 이겨야 한다. 술자가 이기면 대상은 다음 전투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술자의 명령에 따른다. 이 주문은 한 번에 한 대상에게만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최대 거리는 10미터이다. 명령은 대상이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며 대상의 본성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주문이 깨질 수 있다.

 

KP) 주문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주시구요, 롤플 계속 이어가주세요.

주훈) 음... 주훈은 조금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문에대해 알게된 직후 느껴진 기이한 감각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책에서 멀어져요. 잠시 현기증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다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방금 왜이렇게 어지러웠지...?” 책 때문이라고 짐작되어도 설마, 하고 부정해요.

주훈) 몸이 조금 안좋은가보다 하면서 이따 별장에서 구급상자같은거라도 찾아보자. 하고 다시 다른 곳을 둘러봅니다

주훈) 장식장에는 뭐가 있나요

KP) 장식장은 골동품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감정이나 고고학 판정을 사용하면 얼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진짜이긴 한건지 등 조사해볼 수 있습니다.

주훈) 그 기능은 초기치인데.. 일단 조각가니까 조각으로써의 가치를 판단해봐도 되나요?

KP) 좋아요 굴려보세요.

 

조각(60) ...50 성공

 

KP) 현대 조각으로 보면 형편없겠지만 얼핏 보아도 연대는 적어도 몇천 년 전같습니다. 그 때 이러한 조각 수준이라면 당신이 아는 미술사에선 대단히 뛰어난 조각들입니다. 안봐도 이 집의 주인은 엄청난 부자같아요.

주훈) “진짜 수집가의 별장이었구나...” 하면서 새삼 새롭게 둘러볼 것 같네요

주훈) 씁 손놀림 찍었는데 슬쩍해말아

주훈) 그럴 캐릭터가 아니지... 이거 다 경매붙이면 얼마나 될까 상상만 해보고 픽 웃고 지나칩니다. 책꽂이는 어떤가요

KP) 여러 서적이 꽂혀있어요. 엄청 낡은 책부터 새것같은 책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자료조사 판정을 하면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주훈) 이렇게 혼재해놓으면 안되지 않나? 낡은책 관리할 생각에 아연해지면서... 자료조사... 일단 굴려봅니다.

 

자료조사(20) ...41 실패

 

주훈) 자료조사는 실패하면 시간들여 찾아보기, 였죠?

KP) 네. 음, 그럼 느즈막한 오후까지 정신없이 살펴보다 눈길이 가는 책 하나를 발견합니다.

KP) 책 이름은 ‘이름 없는 사교들-1909 출판’. 영어 기능이 있어야 읽을 수 있어 보입니다.

주훈) 기능치가 1밖에 없어서

주훈) 일단 사진으로 찍어서 나중에 컴퓨터같은걸로 번역 돌려봐야지, 하고 사진으로 찍겠습니다.

 

사진(30) ...58 실패

 

주훈) 음~ 그냥 일반적으로 실패한게 아니라 어떻게 찍어도 흐릿하게 나온다... 라고 좀 공포스럽게 해도 될까요

KP) 오, 그럼 저는 좋죠. 근데 그러면 이성치는 깎이지 않을까요?주훈) 뭔가 지금

주훈) 이거 힐링 시나리오 아니잖아요 그쵸?

KP) 그렇죠

주훈) 근데 너무 평화로워서 PC적으로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어서요.. 이런 상황에 뜬금없이 경계하고 다니면 이상하잖아요. 이성치 잃어도 괜찮으니까 그렇게 해주세요.

KP) SAN 0/1정도로 하죠. 하긴 책을 찍는데 안찍히는것도 이상한 일이라 이렇게 처리하는게 낫겠네요.

 

이성(90) ...97 실패

이성 90 → 89

 

주훈) 어라? 왜이러지? 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이리저리 터치해보지만.. 이유불명이라고 결론내리고 섬짓함을 느낍니다. “왜 안찍히는거야...?” 핸드폰도 바꾼지 얼마 안된터라 벌써부터 고장일리도 없고요.

주훈) 찜찜함을 느끼면서 책은 본래대로 돌려놓고, 괜히 금지구역 근처를 얼쩡거리다가 돌아갑니다..

KP) 음, 지금 행운 판정 굴려주세요.

 

행운(70) ...26 어려운 성공

 

KP) 주훈은 문득 핸드폰 진동을 느낍니다. 확인해보면 조금 전 정윤으로부터 전화가 왔었고, 받지 않자 문자로 용건을 보냈다는걸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용건이 있어 1~2시간정도 마을 외부로 나가니 자신이 없어도 놀라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주훈) 오, 그럼 그걸 확인하고 정윤에게 전화를 걸면서.. 별장으로 향합니다. 없는 사이에 정윤의 방에 들어가 컴퓨터를 써볼 수 있는지 물어봐요. 방금 책 때문에.. 수집가 별장의 주인인 박기수에 대해 한 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정윤) “제 방을요? ...컴퓨터를 써야한다니 뭐 그러세요.”

주훈) “감사합니다! 컴퓨터만 쓰고 바로 나갈게요... 안계신 사이 들어가려니 좀 죄송하네요.”

정윤) “죄송한줄 아는데 물어본거에요?” 수화기 너머로 어이없다는 듯 하, 하고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전히 어제 밤과 달리 조금 날이 선 목소리에요.

주훈) 머뭇거리다가 물어봅니다. “저기.. 혹시 무슨일 있으셨나요?”

정윤) “네?” 무척 당황해하며 말해요. “아니요? 왜요?” 뜬금없는 질문이 이상하다는 반응입니다.

주훈) “그게... 음, 아니라면 죄송하지만 어제랑 달리 조금 날카로우셔서요.”

정윤) “어제랑 다르다고요?” 한참 침묵하던 정윤이 조심스레 물어봐요, “혹시 어제의 제가 어땠는지 말해주실 수 있어요?”

주훈) “네? 어, 그러니까... 친절하셨죠? 저를 위해 직접 요리까지 해주시고요.”

정윤) “...그리고요? 무슨 얘길 했는지 기억하세요?”

주훈) “음, 작년에 이혼하셨다는 얘기가 나와서 대화하다가 따님이 계시고, 전남편분이 양육권을 가져갔다 뭐 그런...” 얘기하면서도 이런걸 왜 물어보지? 싶어서 얼떨떨합니다.

정윤) “...그렇군요. 아, 잠깐...” 수화기 너머로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소리가 조금 들리더니, “죄송해요. 이 얘기는 다음에 이어하죠. 바빠서 이만...” 하고 대답을 듣지 않고 끊습니다.

주훈) “뭐지...?” 전화가 끊기고 나서도 이상해서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으니 그때 물어봐야겠다, 하고 정윤의 방을 조사해보겠습니다.

KP) 정윤의 방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구요. 침대, 옷장, 서랍같은 가구들이 각을 맞춰 들어가 있습니다.

KP) 책상 위에는 데스크탑 컴퓨터가 있습니다. 그 옆에 책꽂이가 있는데 주로 예술과 사회학 위주의 책들이 꽂혀있어요. 자세히 조사해보면 무언가 알아볼만한 책이 나올지도요.

주훈) 일단 컴퓨터로 박기수에 대해 검색해봅니다.

KP) 일반인이기에 자료는 거의 없고요, 당백리 박기수 수집가별장 이라는 식으로 검색하면 기사 한두개, 블로그 네다섯개 정도가 나옵니다.

KP) 박기수라는 부자가 당백리라고 하는 외진 동네에 수집해온 것들을 전시해놨다. 박기수는 40대이고 실제로 만나봤는데 이 수집품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라. 그래서 그런가 수집한 물건들도 대단히 희귀한 것들이 많았다.

KP) 당백리에 휴식을 위해 마련해둔 별장이라 많이들 모르지만 아는사람은 부러 찾아와서 구경하기도 한다. 등등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주훈) 음... 정보량 자체가 적구나

주훈) 판정을 해도 얻을 정보가 더 없겠네요

주훈) 그럼 컴퓨터를 끄고 나가려다가 책장을 보고요,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서적들을 보고 조금만 살펴볼까..? 하고 확인해봅니다.

 

자료조사(20) ...78 실패

 

KP) 시간이 좀 걸렸지만 주훈은 ‘황금가지’라는 책을 찾아내고요.

KP) 책을 읽어보나요?

주훈) ...읽어야죠! “황금가지..? 이건 무슨 책이지?” 다른 책들과는 장르가 다른 것 같아 의아해하며 펼쳐봅니다.

KP) 그러면 주훈은 이성 1D2를 잃고 오컬트 5점을 획득합니다.

 

이성 89 → 88

 

KP) 이 책은 마법, 종교, 과학적 사고의 진화를 탐구하는 인류학의 고전입니다. 그 내용중 여러 부분이 이해하기 힘들지만… 특히 이 구절이 눈에 띕니다.

 

…완연히 가지가 자라면 그 토양의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양분을 소비하여 나무가 자라나므로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마법, 종교, 과학적 사고 또한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주훈) “무슨 이런 책이...” 아연해지면서 서둘러 덮고 다시 꽂아넣습니다.

KP) 그러나 그때 정윤이 나타났다!

정윤) “주훈씨...? 여기서 뭐하세요?”

KP) 시간은 이제 완연한 밤입니다. 책꽂이를 살펴보는 사이 돌아온 모양이네요.

주훈) “아, 그게... 아하하. 죄송합니다, 정윤님. 조사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네요.” 하면서 일단 책을 등 뒤로 숨겨봅니다

 

손놀림(30) ...91 실패

 

정윤) “그건 뭐에요? ‘황금가지’...?” 당신이 뭔가를 숨기자 자신의 방에서 어떤걸 훔쳐간다고 생각했는지 눈을 찌푸르며 뺏어들어보지만..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이내 의아한 표정이 됩니다. “주훈씨가 가져온 책인가봐요?”

주훈) “네...? 아, 아뇨, 여기 있던 책인데요?” 하고 얼떨결에 진실을 말해줘요. 뭐지?

정윤) “이 책이요? ...이상하다, 이런 책이 있었나? 아니, 그보다 제 책이면 왜 숨기신거에요?” 하고 약간 의심스럽게 바라봅니다.

주훈) “갑자기 들어오셔서 놀라가지고... 흠흠, 후, 훔치거나 하려던거 아니에요!”

정윤) 조금 더 지긋이 바라보다가 픽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믿어드릴게요. 그런데 여기선 뭐하고 계셨던거에요?”

주훈) “네...? 전화할 때 말씀 드렸지 않았나요? 컴퓨터 쓸 일이 있어서 잠시 들어간다고요.”

정윤) “아... 그랬나? 컴퓨터는 잘 쓰셨고요?”

주훈) “네.” 뭐죠 이 크툴루의 향기는... 정윤에게 뭔가가 있나본데

주훈) 아 전 세션이 인세인이었어서 그런가 롤플할땐 재밌었는데 문제를 보니까 답답해져ㅋㅋ 비밀 조사 하고싶어

KP) 당신의 사명은 작품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주훈) 진정한 사명은 나를 초대한 사람이 어딘가 이상하다..!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주훈) 아무튼 정윤이 좀 이상하긴 하네요 낮에 한 말을 모르다니..? 신화 생명체가 가장을 했다거나, 어떤 마법의 여파라거나.. 조사해볼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네요

KP) 그러거나말거나 정윤은 책상 위로 가득 쌓인 책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는 의식하지 않았는데, 책상 위에 덩그러니 서류철 하나가 놓여있어요.

주훈) 이것도 이상한 내용일까...? 의심스러워서 몰래 슥 가져가보고 싶은데요

 

손놀림(30) ...60 실패

 

주훈) 앗 걸려버렸다

정윤) “그건 가져가시면 안 돼요!” 하고 주훈의 손에서 뺏어가려합니다.

주훈) 어라?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싶어서 서류철을 쥔 손에 힘을 꽉 줘요. 안뺏기면 그만이지~ 뺏어간다가 아니라 뺏어가려한다고 했다는건 이러라는거 맞죠? 근력대항합니다.

 

주훈:근력(65) ...19 어려운 성공

정윤:근력(40) ...61 실패

 

주훈) 정윤이 붙잡는걸 뿌리치고 서류철을 냅다 가져와요. 고마운 후원자인데 거칠게 대하게된거에 당황스럽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상하잖아요? 사진이 찍히지 않는 책이나 여기서 발견한 황금가지같은 책이라던가... 대화를 기억못한다던가!

주훈) 이렇게까지 지키려는걸 보면 뭔가 비밀이 있긴 하구나! 그게 여기 적혀있을 것 같아, 싶어서 제 방으로 달려가서 문을 잠그고 초조하게 읽어봅니다.

KP) 서류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세계에는 많은 생물이 존재합니다. 아직 인간이 알고 있는 생명체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이 세계에는 인간보다 더 지능이 높은 생물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라도, 그것이 그저 징그럽기만 한 벌레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여러 창작물에서 나오는 것처럼 지능이 뛰어나 인간의 자리를 차지하거나 오하려 조종할지도 모르죠. 박모씨는 괴상한 벌레가 사람에게 다가가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사라진 모습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이와 관련된 괴생물체의 기록이...]

 

KP) 짐작하셨죠? SAN체크입니다. 0/1D2입니다.

 

이성(88) ...55 성공

 

주훈) 생각보다 멀쩡한 기록인데? 싶어져서 김이 팍 샙니다. 사람만큼 지능이 뛰어난 벌레라니, 이상한 소리를...

주훈) 그러다 수집가 별장에서 읽었던 주문에 대해서 떠올리고요. 설마, 에이. 그런게 실제로 가능할 리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연달아, 한 동네에서 발견되는게 정상인가? 황금가지 책은 어떻고? 싶어져서 약간은 섬짓해져요...

주훈) 하지만 이 기록 자체는 별게 아니죠. 잠시 머뭇거리다가 문을 열고 정윤에게 서류철을 돌려줍니다.

주훈) “...죄송합니다. 확인해야만 했어서...”

정윤) “하아... 됐어요.” 신경질적으로 말하던 정윤은 어느새 다시 미소를 띄우고 부드러운 어투로 말을 잇습니다. “그러실 수 있죠. 궁금증은 해결되셨나요?”

주훈)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금 무서워져서 “네, 네. 해결 됐...습니다.” 하고 조금 더듬으며 말하고요, 저는 이제 쉬어야겠습니다 라면서 정윤을 밀어내고 문을 닫을 것 같습니다.

KP) 그러면 방문 너머에서 정윤이 개의치않은, 여전히 밝은 목소리로 “푹 쉬세요~!” 하고 말하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방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훈) 역시 뭔가 있지...? 주훈도 약간 확신할 것 같네요. 그게 병이든 뭐든 정윤님은 이상하다고.

주훈) 일단은.. 갈 곳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문을 잠구고 침대로 갑니다. 잠을 청해보려하지만 안올 것 같아요. 그 상태로 아침을 맞아요.

 

[3일차]

KP) 오늘은 평소대로 눈을 뜹니다. 8시 정도라고 하죠. 어딘가 조용해 별장 안을 둘러보면 정윤이 없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주훈) 뭐지? 편지같은것도 없고 그냥 없는건가요?

KP) 네. 나간다고 전날에 말해둔 것도 아닙니다.

주훈) 어제는 한, 두시간 나갔던 것도 얘기했던 사람인데… 이상해서 전화걸어봅니다.

KP) 몇 번의 착신음 이후 정윤이 전화를 받습니다.

정윤) “주훈씨? 무슨 일이에요?”

주훈) “아! 아니, 연락도 없이 안계시길래… 무슨일이 있으신가 하고요. 아무일도 없으면 됐어요.”

정윤) “네? 아, 잠시 볼일이 있어 나왔어요. 한두시간쯤 후에 돌아갈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일러주지만 얼떨떨한 것이 목소리에서 묻어납니다.

주훈) 그게 이상해서 끊으려다가 다시 말을 이어요, “그랬군요… 어제는 나가실 때 연락하셨는데 오늘은 없길래 걱정했습니다.”

정윤) “어제요? …제가 어제 나왔을 때 전화를 드렸었나요?”

주훈) 역시나. 주훈은 예상이 적중하자 침을 꿀꺽 삼키면서 주먹을 쥐어요

주훈) “그것 뿐만 아니라 제가 컴퓨터를 쓰겠다는 것도 까먹으셨죠. 저에게 남편분과 이혼하신 것, 따님에 대한 얘기도 하셨었고요. …어제도 까먹으셨어요.” 조용하고 최대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정윤의 행적에 대해 지적할게요.

주훈) “겨우 3일째 봤는데 주제넘은 발언일 수도 있지만… 혹 건강에 이상이 있으신게 아닐까 싶어 말씀드리는게 맞을 것 같아 드리는 얘기에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정윤) 수화기 너머로 조용히 듣고 있다가 숨을 들이삼켜요, “하아…. 역시 그렇군요. 이미 여러 번 그랬다니 솔직히 말씀드리죠, 최근 건망증 같은 것이 심해졌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가 주훈씨를 초대한 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민하게 굴어 미안해요.”

주훈) “아… 아닙니다, 그러실 수 있죠. 정확히 어떤 병인지는 모르시나봐요.”

정윤) “네…. …그러고보니 지금 제가 왜 나와있는지도 잘 모르겠군요. 어쩌다 이런 병에 걸렸을까요….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는 듯한 감각이에요. 특히 밤이 되면….”

주훈) 그 말을 듣고 어제 봤던 정윤의 서류철 내용을 떠올립니다. 벌레에게 조종당하는 인간이라는, 설마 정윤도 그런게 아닐까? 불현 듯 떠오른 상상을 머리를 흔들어 겨우 흩어내요.

주훈) “어제 저녁에 나중에 얘기하자던게 어쩌면 이 얘기일 수도 있겠네요. 어제도 그전날 대화가 기억나지 않아 혼란스러워하셨었거든요.”

정윤) “휴우…. 병원을 가려고 해도 정신차리고 보면 다시 별장에 있기 일쑤였어요. 아마 오늘도 그러겠죠. 부디 놀라지 마세요.” 그러고는, 또 갑자기 목소리가 밝아집니다. “그럼 오늘 저녁에 봐요, 주훈씨!” 이윽고 전화는 뚝 끊깁니다.

 

주훈) 음… 그럼 일단은 나가지 않고 정윤의 방에 들어가 컴퓨터를 켜봅니다. 역시 신경쓰여서 조사해봐야겠어요. 정윤의 증상에 대해 검색해봅니다.

 

자료조사(20) …61 실패

 

KP) 조금 오래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늘은 이 이후 이동을 한 번만 더 할 수 있습니다. 즉 지금을 포함해 총 2번의 장소만 조사 가능합니다.

KP) 주훈은 이 증상이 건망증에 가깝지만, 힌트가 주어져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점에서는 치매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정보를 얻습니다. 그런 과학적인 얘기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인 일명 썰들도 몇 개 접합니다.

KP) 공통적으로, 그 증상은 밤에 심해진다. 낮동안에는 잠깐잠깐 깜빡하는 정도지만 밤의 기억은 전혀 없다. 그러나 타인에게 물어보면 그 때의 나는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멀쩡히 행동한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그 행동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라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KP) 이득이 되는 행동이란, 이 특이한 건망증의 환자가 정치에 출마한다던지, 좀 더 대단한 능력을 발휘해 승진을 한다던지 하는 기이한 행동들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재능이 개화한줄 알았지만 곧 자신의 것이 아닌 누군가의 재능이며, 그 누군가가 자신을 지배하고 있다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KP) 그 이후나 이 병을 치료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단지 두려움이 가장 묻어나온 한 게시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무섭다, 나는 내가 아니게된지 오래다. 이제는 낮동안의 기억도 거의 없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

KP) 그 글의 주인은 유명한 정치가이며, 그는 과거 자신이 쓴 이 글이 SNS 사용자들에 의해 발굴되자 한 프로에서 유쾌하게 흑역사라고 풀어낸 적이 있습니다.

주훈) 무서워져서… 떨리는 몸을 겨우 진정시킵니다. 평소에 이런 글을 봤다면 잘 만들어진 괴담이다, 또는 저 정치인의 말대로 웃긴 흑역사네 싶었겠지만 정윤의 일을 겪고 나니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주훈) 이 내용을 정윤에게 전달할 것 같습니다. 카톡으로 링크를 보내요, 당신과 같지 않냐고.

KP) 그러면… 그 내용을 읽은 정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받으면, 혼란스러워하는 기색이 그녀의 목소리에 역력합니다.

정윤) “이…이게 사실이에요? 이 글, 진짜에요? 저랑 너무 똑같아… 그럼 그 사람은 어떻게 된거에요? 저도 이 정치가처럼 자아를 잃어버리게 되는걸까요? 그럼 누가 저를 지배하는거죠?”

주훈) “지, 진정하세요. 저도 그것까진 잘 모릅니다. 증상을 듣고 찾아봐서 나온게 그 글이에요. 그 이후 어떻게되는지에 대해 남긴 사람은 없었어요. 아마도….” 뒷말은 차마 잇지 못합니다.

정윤) “도와주세요! 제발,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왜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요….”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듣고만 있어도 절망과 좌절로 질식할 것 같습니다.

주훈)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데… 주훈은 그때 지배 주문을 떠올려요. 그리고 그 지능 높은 벌레에 대한 글도…

주훈) “혹시 어제, 제가 뺏어가서 봤던 서류 기억하십니까?”

정윤) “네? …무슨 서류였죠?”
주훈) “실은 거기에…” 하면서 전부 얘기해줘요. “아마도 진상을 찾으신게 아닐까요? 그래서 그 기록을 남겨두신게 아닐까요? 제정신일 때 보고 대처하려고….”

정윤) “그렇군요…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벌레는 어디에 기생하고있는걸까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 두서없이 생각을 늘여놓습니다. “뒤통수? 머리 같은 곳? 머리카락 안에 숨어있을까요? 아니, 만약 그랬다고 해도 매일 목욕을 할텐데, 그때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는데….”

주훈) “…설마 머릿 속이라던가.” 그 말을 듣고 불현 듯 그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처음엔 설마, 하는 생각이었지만 내뱉고 보니 확신이 들어서 큰 소리로 외쳐요. “머릿 속이에요! 머릿 속이요! 그러니까 정윤님을 조종할 수 있었던겁니다! 기억에도 영향이 가고요!”

정윤) “…!! 하, 하지만 머릿속이라면 어떻게 제거해야하죠? 이런거 병원에 가서 말한들 믿어주지도 않을거고….”

주훈) 지배 마법… 근데 그걸로 머릿속에 있는게 나올 수 있을까? PL적으로는 뭐 순간이동하는 신화생명체는 너무 많으니까 가능한 것 같은데 PC적으로는 그런걸 납득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주훈) 아니면 코를 통해 나오게 유도하겠다던지…? 그런데 이걸 정윤한테 어떻게 설득하지.

KP) 정윤은 지금 간절한 상태니까 일단 뭐든 방법이 있는 것 같다하면 시도해보자고 할거에요.

주훈) 아, 그러면 그게 마법같은거고 진짜가 아닐수도 있다는 말은 빼고 ‘가능할지도 모르는데… 한번 해볼래요?’ 하고 권유해봅니다.

정윤) “…시도해볼게요. 제 증상에 대해 알려주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화하시는걸 보면… 믿어도 되겠죠. 지금 돌아갈 테니 어떤 방법인진 모르겠지만 준비해두고 계셔주세요. 아시겠지만, 제가 그런걸 하기로 했었냐고 물어도 일단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주훈) 그럼 뭐… 별장가서 주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돌아옵니다.

 

KP) 삼십분쯤 뒤 정윤이 돌아오고요. 당연하다는 듯 하기로했던 일에 대해선 기억하지 못합니다.

주훈) “죄송하지만… 실례할게요…!” 이미 그래도 하라고 얘기를 들었으니 무례를 저지르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주문을 바로 시전합니다…!

 

주훈:정신(90) …41 어려운 성공

정윤:정신(60) …61 실패

 

KP) 주문이 적중하고요, 당신은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듯한 기이한 탈력감과, 손끝에서부터 무형의 기운이 발사되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정윤의 머리에서부터 사람의 주먹만한 크기의 벌레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KP) 그것은 날개짓을 하며 공중에 떠, 더듬이들을 꿈틀거리며, 새카맣고 커다란 눈동자로 당신을 직시합니다.

KP) 기괴한 광경을 목격한 탐사자, SAN 0/1D6 판정입니다.

 

이성(87) …37 성공

 

주훈) 공포스럽기보단 경악합니다. 그게 사실이었다니! 하지만 예상대로였기에 금방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고 죽어버리라고 바라고요, 당연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주문이니까 주문이 깨지겠죠? 자유의지를 되찾은 그것과 전투 하겠습니다.

KP) 엥 전투를 굳이 하시겠다구요? 그냥 이대로 멀리 보내버린다던지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훈) 그럼 살아서 돌아다닌거잖아요… 여기서 죽여야죠

주훈) 아 그리고 괜찮다면 이 이전에 작업실에서 날카로운 도구를 가져왔던걸로 해도 될지….

KP) 음, 미리 있다는걸 판정했었고 벌레가 나올 수 있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허락하겠습니다.

KP) 날카로운 도구의 데이터는 소형 단도과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만요. 적 데이터는 굴려야해서….

KP) 됐습니다 전투 돌입합니다.

 

[전투/1라운드]

순서: 그것-주훈-정윤

 

주훈) 아, 정윤도 같이 싸우는구나! 그럼 훨씬 좋지

주훈) 벌레가 제법 빠른가보네요

KP) 그러나 지금 주훈이 기습을 한 상황이므로, 이번 라운드는 주훈이 먼저 공격합니다. 다만 정면에서 공격하는 모양새이므로 보너스 주사위 하나를 얻습니다. 근접전 격투죠? 판정해주세요.

 

주훈:격투(45) …50/30/2 …32 성공

그것:회피(77) …40 성공

 

주훈) 아니 회피가 77이나 돼…? 민첩이 백이 넘는거야…? 그게 가능해…? 하긴 그러니까 신화생물이지;

KP) 공격으로는 죽이기 힘들겠죠?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생각해 보시고요

KP) 그것이 막 빠져나간 정윤은 아직 혼란스럽습니다. 다음 라운드부터 행동합니다.

 

[전투/2라운드]

KP) 그것의 주변 공기가 파르르 떨리는 듯 하더니 마치 공간에서 쏘아지듯 창백한 광선이 발사됩니다. 목표는 정윤입니다!

 

신경채찍(50) …26 성공

회피(17) …27 실패

 

주훈) 회피가 17밖에 안되 너는? 아이고….

KP) 정신을 차리려던 정윤은 바로 그 광선에 맞고요, 뭐 뚫린다던지 하는 일은 없었지만 정윤은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집니다. 그런 정윤을 레이저가 끝까지 쫓아가고 있습니다.

주훈) “정윤씨!!” 하고 놀라고요. 알 수 없는 공격에 당황하는 한편, 저렇게 레이저를 정윤에게 고정시켜놓는다면 움직임이 좀 불현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KP)  음~ 확실히 거기에 집중하느라 조금 둔해지긴 했습니다. 시선도 정윤에게로 조금씩 향하다보니 시야의 사각지대도 생겼네요. 어떻게 행동하시느냐에 따라 보너스/패널티 주사위 여부를 정할게요. 어떻게 하시려고요?

주훈) 시야에 사각지대도 생겼다… 그렇다면 먼저 근처에 몸을 숨기고 싶네요. 아, 참고로 지금은 야외고요. 저택이 숲과 맞닿아있다고 했었지 않았나요? 근처에 있는 풀숲에 숨는거죠.

KP) 그러려먼…

주훈) 잠깐만요! 아직 안끝남. 제가 자연이랑 생존술 숲도 가지고있으니 풀숲에 숨는거에 비교적 능숙하지 않을까요?! 관찰력도 60이나 되니 그것의 시야에 사각지대가 생기고 그게 언제, 어디인지 관찰한 후에 행한거죠. 이러면 보너스가 얼마나 될까요…?

KP) 이, 일단… 일단 관찰력 성공부터!

 

관찰력(60) …29 어려운 성공

 

KP) 어려운 성공에 자연과 생존술까지 해서… 은밀행동 기능치를 40으로 취급하고, 보너스 주사위 2개 드리겠습니다.

 

은밀행동(40) …90/20/30/8 …28 성공

 

주훈) 무사히 숨었고요. 그럼 다음 공격도 기습으로 취급되는거죠?

KP) 네 기습입니다.

주훈) 여전히 정윤에게 집중하고 있고요?

KP) 으음… 잠시 시선을 뗀 사이 당신이 사라져서 당황하긴 했지만 정윤을 붙잡는 것을 그만두지는 못합니다.

KP) 그렇게 되면 다음 주훈이 할 기습이 근접공격이라면 자동성공입니다.

KP) 음, 그리고 정윤은 고통으로 인해 바닥에서 경련하고 있습니다. 라운드를 넘깁니다.

 

[3라운드]

KP) 그것은 당신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흠… 대신 정윤에게 다시 기생하기를 시도합니다!

 

융합(60) …78 실패

 

KP) 이런

KP) 정윤이 조금씩 정신을 차리며 몸부림을 쳐서 실패했나보네요.

주훈) 그럼 그 틈에 기습! 괴물의 후위에서 머리부위를 조각칼로 찌릅니다!

KP) 자동성공이므로 대미지 굴려주세요

 

대미지 …3+3 …6

 

KP) 조각칼이 그것의 후두부를 반으로 가르고 깊숙이 박힙니다. 징그러운 초록빛 피가 비산하고, 갑작스러운 기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벌레는 기괴한 소리를 중얼거리다 이내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고 맙니다. 그 사체는 잠시간 물질계에 머물렀다가, 점차 투명해지며 희끄무리한 연기 한줄기와 함께 사라져버립니다….

KP) 최후의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엔딩]

KP) 이윽고 정신을 차린 주윤은 비명을 지릅니다. 그러나 곧 괴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것이 당신이 한 것임을 알자 털썩 주저앉아 안도합니다,

주윤) “사라진거죠? 사라진거군요… 다행이다….”

KP) 눈물을 글썽이며 당신의 손을 그러쥐고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보상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주훈) “하아… 그런건 됐어요. 일단 안전한거죠? 이제 안아프신거죠?”

주윤)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주훈) “어휴, 그거면 됐습니다. 우선 들어가서 쉬어요 우리. 너무 많은 일이 있었네요.”

주훈) 근데 야외에서 이렇게 싸웠는데 본 사람은 없어요?

KP) 운 좋게 없었다고 하죠 뭐.

주훈) 음! 아무튼 별장으로 돌아가서 쉬고요… 자려다가 잠이 안와서 작업실에서 무언가 조각하기 시작할 것 같네요. 그 괴물 모습을 조각하는건 아니고, 거기에서 받았던 감정… 공포 같은 것을 표현하려고요.

KP) 오, 그럼 조각 한 번 굴려보시겠어요?

 

조각(60) …21 어려운 성공

 

KP) 작품은 꽤 걸작입니다. 하지만 평소 당신의 스타일과 달리, 식물 같은 것이 아닌 추상적인 형태입니다. 정윤에게 보여주나요?

주훈) 음… 보여주지 않을까요? 조각하기 위해 내려왔고 조각하라고 데려왔으니까. 정윤에게 보여주면서 “기대하셨던 식물 시리즈는 아니지만… 여기 와서 조각한 첫 작품이에요. 아직 이름은 안지었는데, 뭐라고 할까요? 정윤씨가 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같은 경험을 했잖아요.”

정윤) 그러면 조금 떨리는 눈으로 그 조각을 바라봅니다. 자신이 겪었던 미지의 공포가 생생히 조각되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개를 저으며 이름짓기를 거부합니다.

정윤) “죄송해요, 이름은 주훈씨가 지으세요. 사실은… 음, 당신을 여기 초대한건 제 의지가 아니었거든요. 어제 잠을 설치면서 그간 행적들을 하나하나 떠올릴 수 있었어요. 이렇게 되기 전의 저도요. 저는 예술같은건 배우지도, 관심이 있지도 않았어요. 할아버지의 호텔을 따내고 싶었죠. 대학도 호텔경영으로 나오고, 그 이후에도 호텔에서 일했었어요.”

정윤) “몇 달 전, 아마 그 때쯤 그 괴물이 제게 붙은거겠죠. 저는 갑자기 미술관을 받기로 했고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다녔습니다. 그 과정에 당신도 끼어있었던거고, 그러면서 이혼도 하게된거겠죠….” 그 전까지는 그나마 담담했던 표정이 한순간이 고통으로 일그러집니다. 가족을 생각하는 것 같네요.

정윤) “그러니 이 작품 이름도 당신이 지으세요. 저는 예술에 대해선 문외한인걸요.”

주훈) 그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다가, “그래도 정윤씨가 지어주세요. 역사나 이유같은건 몰라도 느낄 수 있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게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이 조각은 정윤씨의 이름이 딱 맞아요.”

정윤) “정 그렇다면… …발아發芽, 라고 하죠. 우린 알 수 없는걸 봤고… 그렇게 이성을 잃고 썩어가거나 모든걸 이겨내며 더 많은걸 알게 될 테니.”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