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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리플레이] 어제 죽은 K와의 메세지 본문
PC. 정수아
평생을 병원에서 지낸 18세의 부유한 집안 막내딸
🚨 식인, 잔인한 살해, 자살
⛔ 리플레이는 시나리오 진상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시나리오 개변 및 리플레이로 변환하며 일부 오탈자, 문장 수정 및 추가
어느 평화로웠던 아침, 당신은 문자 메세지 알람음에 잠에서 깨고 맙니다.
[ 안녕하세요! K랍니다. 죄송하지만 저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
메세지의 발신인은 자신을 K라고 지칭합니다.
[ 아_하! 안녕하세요. 당신이 제 얘기를 들어주러 오신 분 맞죠? ]
[ 당신이 해줄 건 간단해요. 저는 어제 죽었거든요. ]
[ 내가 왜 죽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
[ 당신이 그걸 밝혀줬음 좋겠어요. 도와주실 거죠? ]
K > 안녕하세요! 저는 K랍니다! 절 도와주러 오신 분이죠?
수아 > ...안녕하세요?
수아 > 도와주러 왔어요.
K > 너무 어려운 걸 부탁드릴 생각은 없어요.
K > 주소를 알려드릴테니 일단 저희 집으로 가주시겠어요?
K > 자세한건 거기서 보자구요.
수아 > 하지만, 난 병원에서 맘대로 벗어나면 안되는데...
K > 아이참, 언제까지고 병원에서만 지내고 싶은거에요?
K > 이번 기회에 한 번 탈출해보세요.. 재밌을 것 같잖아요
K > 남의 사인을 조사하는 일이 흔하겠냐구요
수아 > ...알았어요
K > 그럼 오늘 밤에 당신의 집으로 갈게요
[K의 집]
K > 저희 집이에요. 평범하죠?
K > 일단은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전부 둘러보자고요.
수아 > 저기.. 당신은 누구에요?
K > 저에 대해 물어주시는 건가요? 기뻐요!
K > 전 일단 극히 평범한 학생 중 하나였답니다.
K > 오컬트 류에 관심이 있단 것만 빼고요.
수아 > 오컬트요?
K > 네, 괴물이나 귀신처럼 손에 닿지도 보이지도 않는 것들에 흥미가 있었어요.
K >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영 꺼려 하는 취미였지만요.
수아 > 귀신을 좋아하나봐요
K > 그냥, 재미있을 것 같잖아요.
수아 > 저도 좋아해요. 제 취미도 오컬트거든요.
수아 > 매일 누워만 있다보니 할 수 있는데 핸드폰밖에 없어서...
K > 정말요? 와, 너무 기뻐요.
K > 아무튼 조사부터 해주세요. 제가 죽은 이유를 알아내셔야죠!
[거실]
K > 여기는 거실! 커다란 티비 앞으로 협탁이 하나 놓여있어요
[티비]
K > 리모컨을 들어 켜보면 뉴스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네요.
K > 아! 제 사망 소식이에요. 어제 오후 12시경에 갑자기 주택가를 뛰쳐나와 도로에 뛰어들었다고 하네요
K > 사인은 교통사고로 인한 과다 출혈이라는 것 같아요
수아 > 교통사고로 죽었나봐요
K > 아.. 그러고 보면 저는 차에 치여 죽은 것 같아요.
K > 사고가 날 만큼 차가 많이 다니는 거리도 아니었는데, 이상하죠?
수아 > 이게 당신 사인이 아니에요?
K > 아뇨, 아직 더 알아내야할게 남아있어요
K > 좀 더 조사해주세요
[협탁]
K > 곱게 자수가 수놓인 천이 깔려 있네요
K > 천 위에는 작은 전자패드가 올려져 있어요
수아 > 전자패드라면..
K > 사실 저희 집의 곳곳에는 CCTV가 달려 있답니다
K > 이건 그 화면을 볼 수 있는 기기고요. 하지만 지금은 고요하기만 하네요
K > 녹화된 영상 몇 개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K > 4일 전 영상과 어제의 영상을 볼 수 있겠어요
수아 > 4일 전 영상부터 볼게요
K > 거실 구석에서 검은 점액질이 기어 다니는 것이 찍혀있어요
K > 점액질은 화면 근처를 계속 기어다니다가 제 방쪽으로 사라지네요
수아 > 어제의 영상엔 뭐가 찍혔어요?
K > 정원에서의 영상이 찍혀있어요
K > 제가 서서 혼잣말을 하는 듯한 모습이 찍혀있네요
K > 한참을 서 있던 저는 갑자기 집 밖으로 뛰쳐나가버렸어요
수아<관찰력:45> ...70실패
K > 단순히 혼잣말이라기엔 조금 표정이 안 좋은 것 같아요
K >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걸까요?
[주방]
K > 피로 범벅이 된 주방이 보여요
수아<이성:70> ...14성공
K > 식탁 위에는 가계부가 하나 놓여있네요
K > 바닥에는 전단지가 굴러다니고 있어요
수아 > 가계부엔 무슨 내용이 써져 있나요?
K > 생활의 고충이 느껴지는 기록들이네요
K >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데...
수아<관찰력:45> ...94실패
K > 자세히 보니 모퉁이에 일부분이 지워진 낙서가 남아있네요
요즘 우리 아이가 ... ... 같다. ...라도 가보는 게 좋은 걸까?
수아 > 전단지는 뭐에요?
K > 심리 상담과 관련된 전단지가 모아져 있네요
K > 절 여기에 보내려던 걸까요?
K > 전단지를 자세히 보면 '이중인격'이라는 짧은 단어가 적혀져 있어요
수아 > 이중인격이라고요?
수아 > K씨.. 혹시 정신병이 있나요?
K > 하-! 하, 그럴리가 없잖아요
K > 저는 K 그 자체인데
수아 > ...진짜죠?
K > 전 평범한 학생이랍니다.
K >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기도 하고요.
수아 > 아, 아직 학생인가요?
K > 네, 제 나이는 19살이랍니다
K > 아직 창창할 때죠?
수아 > 저보다는 나이가 많으시네요
[K의 방]
K > 휘유! 어제도 봤을 텐데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에요
K > 제 방은 그대로네요
K > 책상 위에 일기장이 올려져 있고, 책장에 있던 책은 제자리 대신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어요
수아 > 일기장을 봐도 돼요?
K > 조사의 일환인걸요
K > 제가 죽은 이유를 알아내는게 일기장보단 더 중요하죠
K > 무엇보다 전 이미 죽기도 했고요
K > 일기장엔 읽을 만한 페이지는 두 장 정도 있어요
K > 뭐부터 읽는 게 좋을까요?
수아 > 먼저 쓰여진 일기부터 차례대로 볼게요
무언가 이상하다.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의식을 괜히 치른 것 같아
꼭 내 몸에 무언가 기생하며 날 조종하려 하는 것 같은 감각이 며칠째고 이어진다
이젠 내가 하지 않은 행동까지 했었다는 말이 들려와 무섭다
이대로 몸을 뺏기고 만다면...
수아 > 의식? 그런것도 해요?
K > 의식을 치르긴 했죠. 앗, 이건 비밀인데
K > 당신만 알고 계셔야 해요?
수아 > 저도 가끔 인터넷에 있는 의식같은거 따라할 때도 있어요
K > 정말요? 음.. 어떤걸 해봤어요?
수아 > 분신사바라던가.. 움직이기 편한 몸은 아니라 뭐 그런것만 해봤지만
K > 오.. 그렇구나
K > 일기 다음것도 읽을까요?
수아 > 네!
K > 이 페이지는 어쩐지 글씨체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모든 것이 순조롭다. 단 하나의 문제를 제외하곤...
'감정'이라는 것이 나의 완벽한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부모나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이란 것은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거세게 저항을 하게 만드는 거지?
수아 > 감정? 을 잘 못느끼는 분이셨나봐요
수아 > ...혹시 싸이코패스라던가
K > 잘 모르겠어요.
K > 저는 이미 죽은 사람이잖아요?
K > 새삼스럽게 슬픈 감정은 느껴지지 않네요
수아 > 그렇구나..
수아 > 바닥에 어질러진 책들도 확인할게요
K > 온갖 비현실적인 설화와 괴물들 이야기로 가득 찬 책이에요
K > 그러고 보면 이런 거에 심취하기도 했던 것 같네요
수아<관찰력:45> ...28성공
수아 <자료조사:75> ...21성공
K > 책을 뒤적이다 보면 '형태 없는 권속'이라는 페이지가 한껏 구겨져 있는 것이 보이네요
이 검은 점액질 생물은 어떤 모양으로도 순식간에 변할 수 있습니다
점액질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내부에 기생에 속을 파먹고 지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수아 > 형태 없는 권속..?
K > .....네?
수아 > 아, 책에 적혀있어서요
수아 > 이게 뭘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수아 > 저는 처음 보는 괴물이라..
K > 그럴만도 하죠
수아 > 이 괴물에 대해 알아요?
K > ....아뇨? 알았던 것 같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나는데요.
K > 아무튼 여긴 다 둘러본 것 같으니 다음 방으로 가봐요, 우리.
[침실]
K > 부모님이 쓰셨던 공간이에요
K > 아마도 저의 가족이었을 조각들이 드문드문 흐트러져 있네요
수아<이성:70> ...64성공 ...<이성:69/70>
K > 침실에는 당연하게도 침대가 한가운데 놓여 있고
K >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살랑 불어오고 있어요
수아 > 침대는 뭔가 특이사항이 있나요?
K > 우와, 유독 피가 많이 묻어있네요
K > 주무시가다 봉변이라도 당하셨나 봐요
K > 베개 아래에 어머니의 낡은 노트가 놓여 있네요
K > 이걸 숨겨두시기라도 한 걸까요?
수아 > 낡은 노트라면..?
K > 어머니가 매일 하루를 기록해두었나보네요
K > 곳곳에는 눈물 자국이 어려 있어요
K > 내용은, 어디 보자...
부모가 되어서 어떻게 자식을 알아보지 못할까?
무슨 상황인지는 몰라도 우리 아이가 사라졌단 것은 너무나도 잘 느껴진다.
하지만 어째서 그것은 날 그렇게 살갑게도 어머니라 부르는지...
가끔 이것이 진짜 내 자식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든다
[정원]
K > 비가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축축한 흙이 밟히는 정원이에요
K >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버지께서 취미로 식물을 기르고 계셨죠
K > 화단에는 아직도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네요
K > 누군가의 짓궃은 장난인지 잔디가 특이한 모양으로 잘려 있는 것도 보여요
수아 > 화단을 살펴볼게요
K > 어라? 화단을 자세히 보니 작은 물체 하나가 떨어져 있어요
K > 이건 녹음기네요
K > 총 두 개의 파일이 들어 있어 하나씩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아 > 이것도 시간순대로 들어볼게요
K > 녹음기엔 탁한 제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어요
감정이라는 것은 인간만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이 가족이란 것과 함께 지내보면 점점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 정체를 눈치채기 전에 이 모든 감정들을 집어삼켜야겠다.
그래야 이 감정의 의미를 알 수 있겠지.
수아 > ..감정을 집어 삼켜? 그게 무슨 말이지..
수아 > 두번째 녹음을 틀어볼게요
K > 다급한 제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네요
내가 점점 이상해진다.
정신을 차리니 부모님도 모두 처참하신 꼴로 죽어 있었다.
분명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저지른 일이겠지.
정신을 더 파먹히기 전에 선택해야 한다.
나의 죽음을...
K > 마지막 말은 녹음기가 바닥에 떨어져 굴러 버리는 듯한 소리에 묻혀버리네요.
K > 어때요? 제가 왜 죽었는지 알 것 같나요?
K > 구체적으로.. 저는 자살인가요, 아님 타살인가요?
수아> ..아마도 당신은 자살한 것 같아요
수아 > 뭔가에 몸을 빼앗겨 더 무슨일을 저지르기 전에
수아 >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에요?
K > ... ... 맞아요
K > 저는 더 이상 몸을 빼앗기기 싫어 스스로 죽음을 택했죠
K > 어리석지 않나요?
K > 나는 아주 작은 점액질로 변화해 다른 곳으로 기어들어가면 그만인데
K > 다음번엔 좀 더 튼튼한 놈이었으면 좋겠어요
K > 가령, 당신이라거나...
K >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K > 안녕.
[END1] _ FIN
[시나리오 링크] https://kamurocho.postype.com/post/1256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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